최근에 둘째 녀석이 초등학교 숙제라며과 나무젓가락으로 간단한 배를 만들었고, 만들다 보니 내가 하드스틱을
이용해서 배를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다 결국 어릴 적 내 취미로
하드스틱을 이용한 배를 만들어 보았다.
(어렸을 적에 가장 구하기 쉬운 만들기 재료가 하드스틱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길거리가 깨끗하지만 어렸을 땐 먹다가 버린 하드스틱이 군데군데 보였고,
그것으로 이것저것 만들었다.)
둘째녀석과 만든 나무젓가락배....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금방 가라앉는다.
둘째 아들 넘과 만든 나무젓가락 배인데, 퀄리티보다는 배의 모양으로 만드는 거에 중점을 뒀다.
후미에는 고무줄로 프로펠러를 달아줬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드 스틱으로 만들기를 시작~!
만들기 전에 이것저것 검색해 보면서 간단해 보이는 이미지를 찾아 진행했다.
(원래는 도면도 그리고 하던데.... 성격이 급한 나로서는 그냥 만들기 시작했음.)
만들기 순서는
나무젓가락으로 뼈대완성 -> 하드스틱으로 덧 붙임 -> 사포작업
큰 틀은 이렇게 진행하였지만, 작업할 때마다 하드스틱을 원하는 모양으로 자르는 게 어려웠다.
특히, 배의 옆면은 곡선형태이기에, 딱딱한 하드스틱을 휘게 하는 게 어려웠다.
나중에 알았지만, 나무를 물에 불려서 사용하면 좀 더 쉽게, 하드스틱을 곡선 형태로 만들 수 있다.
(미리 알았다면, 시간이 많이 단축됐을 텐데.... 컥)
갑판 만들기....
나무스틱을 붙이다 보면 굴곡이 생기는 부분은 열심히 사포질로 최대한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무와 나무사이의 틈새는 다음과 같이 작업하여 빈틈을 메꾸었다.
빈틈과 빈틈사이에 목공용 풀 바름 -> 풀을 닦아냄 -> 해당 부분 사포질
이렇게 하면 틈새와 틈새사이에 사포질로 문지른 나무가루가 들어가서 그나마 자연스럽게
메꿔지게 된다. 그래도 최대한 틈새가 없도록 나무와 나무를 잘 붙이는 게 중요하다. 사포질도 최대한 꼼꼼하게 해 줘야
퀄리티가 살아난다.
완성작이다... 작업시간은 하루에 2~3시간씩 해서 5일 정도 걸렸다.
와이프와 애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면 더 단축이 될 수 있지만, 방에서 먼지 날려도 아무 말 안 해준 것만 해도 감사하다.
색상도 만족스럽고 해서 오일을 칠하지는 않을 거다. 참고로 후미에 있는 한자는 '우두머리 수'이다.
깃발과, 돛대의 천은 쓰지 않는 헝겊을 잘라서 만들었다.
자른 후 바느질로 모양을 완성하고, 이상한 부분은 풀칠로 고정을 하여 완성하였다.
후미에 깃발을 만들고 나니 좀 더 멋있어 보인다.~
완성 후 한컷.
닻은 도르래(?)를 풀면, 길이가 조절되게 만들었다.
언제 다시 만들지 모르지만 이거 만드는 시간만큼은 오랜만에 집중해서 만들었다.
손에 상처도 생기고, 본드가 묻기도 했지만
어릴 적 기억도 생각이 나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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